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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 좋은 부모가 되는 법 (파트 1)

나이만 먹고 덩치만 큰 '어른아이'가 늘고 있다.

엄마 없이 아이를 못 키우는 마마걸과 엄마 없이 아무 결정도 못 하는 마마보이 그리고 어른답지 못한 부모들. 나이만 먹었을 뿐,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아이들이 많은 시대다. 누구나 마음속에 아이가 하나 있다. 그 아이를 보듬고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Part 1. '어른아이'의 시대를 생각하다

Short to Tall

우리의 부모가 피터팬을 키웠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인 오스틀로이드 부족은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는 그냥 저절로 먹는 것이고, 아무 노력도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숨을 쉬며 살아가는 한 우리는 가만히 있어도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는다. 그러니 스무 살이 되었다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성장은 했으나 성숙은 못한 어른아이. 미국 심리학자 댄 카일리는 이처럼 몸은 어른이지만 행동과 생각을 아이처럼 하며 책임을 거부하고 현실도피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상에 대해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였다.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에 피터팬 증후군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우리의 부모 세대는 IMF 사태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들이 다 누리길 바라며 자식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다. 그래서 지금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우리는 윗세대가 만든 토대에서 모든 것을 얻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과거에 겪었던 경험치 탓에 불안감은 계속된다. 갑작스러운 위기를 극복해나갈 힘을 기르기보다는 애초에 위기를 겪을 필요가 없는 길로 나아가고 싶은 것이다. 특히 한국 사회는 실패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강박관념도 심하다. 그래서 윗세대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안전한 길을 자식들에게 강요하고, 자식들 역시 스스로 생각하지보다는 부모들이 원하는 바를 그대로 따르며 아래로는 자식교육에 더 목숨을 걸고 있다. 모든 것의 근원은 사랑이지만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된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른이 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아이의 존재를 통해 좋은 어른이 되고자 하는 강력한 동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발달심리학에서 성인이 되는 시점을 결혼기로 잡는다. 좋은 부모란,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젊은 엄마들이 항상 하는 소리가 있다. "내 껌딱지야." 그 아이가 평생 당신의 껌딱지가 된다면 과연 당신은 좋은 부모인가? 건강한 어른이자 건강한 부모라면 자식을 '어른'으로 키워서 떠나보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아직도 누군가의 껌딱지 상태인 당신이 아이를 어른으로 키울 수 있을까? 현재의 3040세대는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아'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은 엄마에게 의논하고 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부모로서 어른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정신적, 물질적 독립이 필수다.

어른아이는 가족을 힘들게 한다

어른아이는 민폐덩어리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주위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해주고 보호

하는 어른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이런 사람이 어려움 없이 잘 살려면 주위 사람들이 희생을 해야 한다. 특히 어른아이의 배우자는 상대의 책임을 고스란히 부담하면서, 상대의 아이 같은 행동까지 모두 견뎌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또한 어른아이는 양보와 배려를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 요구하기 때문에 배우자는 더욱 불행해진다. 어른아이가 부모라면, 아이들은 롤모델의 부재로 일그러지기 쉽다.

행복한 어른이 되자

아쉽게도 현실세계는 네버랜드 같지 않다. 경쟁에서 나가떨어지고, 크고 작은 것을 잃게 되거나 가지지 못하고, 버거운 책임감 때문에 힘겹다. 그러나 우리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죽기 직전까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계속 경험할 것이다. 그러니 이왕 되는 거 행복한 어른이 되자. 성장기 아이는 세상을 바꿀 힘이 없지만 어른에게는 힘이 있다. 당신에게는 자신과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다.

checklist

어른답지 못한 당신, 어른아이 테스트

자신에 해당되는 항목을 솔직하게 체크해보자. 대부분의 어른아이들은 유형별 성격을 조금씩 갖고 있다.

- 웬만한 일에 대해 친정 부모 혹은 시부모에게 허락을 구한다.

- 육아 또는 가사 노동의 대부분을 부모 혹은 배우자가 대신해주고 있다.

-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을 경우, 가정에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

- (의논과는 별개로)배우자에게 모든 결정을 위임한다.

- 배우자가 연락이 잘 안 되거나 떨어져 있으면 매우 불안하다.

Type A 혼자서 서지 못하는 의존형 아이

정서적 독립이 필요한 상태. 단순히 경제적으로 독립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당신은 이제 부모의 인정을 갈구할 필요가 없다. 또한 배우자에게 의존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면 분리불안 장애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대개 과잉보호를 받아왔던 경험과 의존적인 성향이 결합되어 나타난다.

- TV 시청 외에 특별히 즐기는 취미 활동이 따로 없다.

-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 이직 또는 재취업을 시도하는 것이 두렵거나 실패 후 단념했다.

- 지금까지 한번 해보고 포기한 것이 여러 개다.

- 위험한 도전으로 성공하는 것보다는 안정이 최우선이다.

Type B 회복탄력성이 없는 아이

어른아이는 도전이 두렵다. 그래서 부모가 원하는 길을 쭉 걸었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위기 없는 인생은 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일 아닌 일이 이 유형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와 심한 절망에 빠지게 된다. 이런 경우 자녀의 실패도 겁내며 자녀는 어른으로 대우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 역시 어른이 되지 못한다.

- 내 행동으로 인해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받은 적이 있다.

- 아이 앞에서 타인(친척, 배우자 포함)과 다투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이 내 아이에 대해 지적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 아이가 나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면 대충 얼버무린다.

- 아이를 데리고 함께 교통법규 등 규칙을 지키지 않은 적이 자주 있다.

Type C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는 무개념 아이

한마디로 아이의 롤모델이 될 수 없는 상태. 어른은 아잉에게 올바른 조언을 해주고 위험할 때는 적절히 막아주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분명히 잘못했는데도 야단치는 얼느이 없는 환경에서 자라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하고 비뚤어지기 쉽다. 반대로 부모가 개념 없는 행동을 할 때도 아이는 혼란을 느낀다. 아이는 결코 도덕과 어긋나는 부모의 모습을 바라지 않는다. 좋은 어른이 되지 못하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

- 학창 시절 부모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많다.

- 부모님이 내 앞에서 서로 다투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 어린 시절 경험했던 부모님의 악담이나 정신적 폭력을 아직도 기억한다.

- 항상 같은 상황에서 맥박이 빨리 뛰고 얼굴이 붉어지는 등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 힘들었거나 상처받은 경험을 숨기거나, 반대로 계속 얘기한다.

Type D 어린 시절의 상처로 트라우마가 많은 아이

성인기 이전의 문제에 머물러 있는 유형. 마음의 흉터는 없앨 수 없다. 그러나 그 흉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잘 관리하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 성인기 이전까지 우리 마음에는 많은 구덩이들이 파인다. 대부분 부모나 교사 등 어른들로부터 비롯된 상처다. 인생의 2막에서도 그 구덩이들이 영향을 미치게 할 것인가? 이것은 선택사항이다. 아이에게 구덩이를 만들어주지 않겠다는 생각에 연연해하기보다 내 구덩이를 메우는 것이 우선이다. 내 트라우마가 뭔지 인식했다면, 그것을 스스로 다독이는 것만으로도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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