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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 좋은 부모가 되는 법 (파트 2)

Family Dispute
파트 2 나잇값 잘하는 어른 되기

자람가족학교를 이끌며 부모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성아 대표와 [TV유치원 하나둘셋]의 하나 언니로 시작해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사람숲 다문화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권금상 박사. 두 사람

이 이 시대의 어른아이들에게 전하는 '나잇값' 어드바이스.

"어른이란? 나잇값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사는 사람." - 이성아

나 자신을 들여다보라! 진짜 어른이 보인다.

내가 정말 어른인지 스스로 물어보자 '당신은 어른인가?' 누구도 어른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이 질문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아직 어른이 아닌 것 같다' 또는 '어른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그 다음엔 이 질문도 필요하다. '왜 어른이 아닌가?' 어른이라면 ~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아서'라고 답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대답이 바로 정답이다. 35세가 생각하는 어른은 그런 것이다. 45세가 되어서 다시 그 질문을 한다면 대답이 달라진다. 35세인 어른과 45세인 어른은 달라야 한다. 사람은 나이에 따라 계속 성장하기 때문이다.

나잇값은 나와 남을 편안하게 하는 것 매순간 물어보자.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단,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분리해서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은 이 두 가지가 덩어리로 섞여 있다. 그러나 어른은 그걸 구분할 수 있다. 남편이 갑자기 연락이 안 되었을 때, 내가 화가 나는 이유는 남편의 안부가 걱정되기 때문인지 전화기가 꺼져 있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기 때문은 아니다. 그렇다면 걱정하지 않도록 미리 연락을 해달라며, 내가 원하는 바를 남편에게 설명하는 것이 화를 내는 것보다 훨씬 이롭다.

세상에는 남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의 기를 쭉쭉 빼앗아버리는 '에너지 뱀파이어'도 있다. 나 자신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내 맘대로 사는 것은 결코 아니다. 누군가가 당신과 관계 맺는 것을 괴로워하고 힘들어 한다면 당신은 상대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고부관계든 처음 만나는 카페 직원과 고객이든 내 행동이 미치는 여파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매일매일 남에게 선한 영향력을 조금씩 내보면서 어른으로 레벨업되는 것이다.

기를 빼앗기지 않아야 어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남의 행동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크게 입는다. 식당 종업원이나 콜센터 직원 등 감정 노동자들이 괴로워하는 이유는 상대가 내게 부리는 성질, 분풀이에 진심으로 상처받기 때문이다. 그건 진짜 나를 해코지하려는 게 아니다. 이런 에너지 뱀파이어는 시월드, 친정 엄마, 남편, 아이, 친구도 될 수 있다. 시어머니의 "비싸기만 하고 맛은 별로구나"같은 대사에 기운이 빠지지 않는가.

남이 주는 걸 덥석 받지 마라. 남의 말에 금세 흔들리고 반응하지 마라. 상대의 말은 그냥 상대의 것일 뿐, 당신을 향한 공격이 아니다. 시어머니의 감정을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대답해봤자 쓸없는 액션을 주거니 받거니 하게 될 뿐. 밉살맞게 구는 배우자나 아이들의 나쁜 말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자기감정의 '쓰레기'를 엄마한테 던질 때, 당신이 그 쓰레기를 받아줄 만할 감정 상태라면 받아주되, 받아서 간직하지 말고 쓰레기통에 바로 버리면 된다. 못 받을 것 같다면 즉시 'stop'을 외치고 잠시 아이와 떨어져 있어라. 이렇게 남의 행동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을 하면서 차차 마음속의 아이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

나만의 가치와 신념을 만들어라. 당신의 가치와 신념은 부모의 것과 구별되어야 한다. 가정에서의 중심은 시부모나 친정 부모, 아이도 아닌 바로 나와 배우자다. 부부가 선택하고 행동하는 방식으로 가정이 굴러가는 것이 어른스러운 부부의 가정생활이다. 부모의 간섭이 들어올 경우, 부부가 합심해 이를 걸러내는 태도가 필요하다. 엄마는 깨끗한 집을 최상으로 여기지만 나는 편안한 집이 좋다면 우리 집은 조금 지저분하더라도 편안한 집이어야 한다. 결혼생활과 양육방식 역시 마찬가지다. 내 아이를 다른 이의 가치와 신념으로 키운다면 그건 어른의 육아가 아니다.

"어른이란? 타인에게 기대지 않고 책임을 다하며 인간적인 기대치를 걸 만한 사람." - 권금상

내 인생에 주인이 되어야 행복한 어른이다.

어른의 품위를 지키려면 '베스트'를 유지하라. 품위는 겉으로 나 자신이 '어른'임을 나타내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이다. '베스트'란 가장 좋은 상태를 말한다. 우선 올바른 생활습관과 식생활을 통해 건강관리를 할 것.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품위도 지킬 수 있지 않겠는가. 다음 문제는 언어다. 악담과 폭언, 비아냥을 수시로 하는 사람은 격이 떨어져 보인다. 사실 품위를 지키기 가장 어려운 관계는 바로 가족이다. 서로 '날것'의 상태를 보이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어른은 아이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어른의 양심을 지켜야 한다. 그저 바쁘니 아이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하거나 새치기를 하는 것이지만 아이는 '우리 엄마가 나쁜 짓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혼란에 빠지고 다시금 '저렇게 하니 편해지는구나'라고 학습하게 된다. 엄마가 아빠에게 자신의 욕망을 관철하는 방식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자녀의 인품과 도덕관념은 부모 덕분 혹은 탓이다. 롤모델이라고 해서 실수 없이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잘못을 했다면 인정하고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어른을 한층 가깝고 친밀하게 느낀다.

자녀교육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어릴 적 트라우마를 아이에게 투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기가 부모로부터 받은 정신적 상처를 대물림하거나 반대로 채우기 위해 아이를 몰아붙인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니, 우리의 부모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바뀔 수 있다. 트라우마는 당신의 대에서 끊자.

부부 각자의 몫을 찾아라. 결혼은 연애 감정의 연장선상이 아니다. 일상을 나누는 것이기에 로망은 곧 깨어지게 마련이다. 지금아리도 늦지 않았다. 아이를 어떻게 낳을 것인가, 어떻게 키울 것인가, 육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부부가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라. 그 안에서 분명히 각자가 해야 할 몫이 있다.

자기 영역을 만들어라. 다 큰 아이들이 품을 떠났을 때 나타나는 '빈둥지 증후군'. 젊은 엄마들이라고 겪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 꼭 돈을 벌지 않더라도 건강한 자기 일이 있어야 한다. 꿈을 버리지 않고 지금도 원하는 길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자녀가 보면 긍정적인 작용이 일어난다. 그렇게 아이도 엄마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다.

일을 통한 경제적인 자립도 중요하다. 친정에 손 벌리는 일이 계속된다면 그 가정은 윗세대의 가정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또 경제활동이 왕성하면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지만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면 양육 방식이 흔들려 좋은 어른으로서 부모가 되기 어렵다. 경제적 불안감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피곤한 노인네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되, 외롭고 싶지 않으려면 가르치거나 관리하지 마라. 배우고 관계를 맺어라. 프로이트는 일찍이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누군가를 배려하고 신뢰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 '꼰대'라면 그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경험치가 많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른공부]의 저자 양순자 씨는 '경험과 지식을 잘 버무려서 소화를 해야 성숙해지는데 그걸 못하면 어른이 아니라 고집불통 늙은이가 되어버린다'고 말했다. 고집이라는 것은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고 아는 것이 멈출 때 자신을 내세우는 행위다. 배움을 지속하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생각의 변화도 계속 생겨 고집이 줄어든다. 고집이 늘어나는 순간 당신은 어른이 아니라 노인네다.

Action Guide

차근차근 따라 하는 어른 연습

단념하기 기대치와 현실은 다르다. 내 능력과 환경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의 범위를 인지하자.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을 계속 붙잡고 매달리는 건 '아이'다. 자녀 문제도 마찬가지다. 포기하지 못하고 매달리면 결국 집착이 되고 만다.

원하는 바 말하기 말 안 하는 속은 귀신도 모른다. 명확하게 내 생각을 전달하지 않고서 상대가 내 마음을 척 하면 착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나를 희생하지 않기 많은 엄마들이 자식을 위해 자기 삶을 '희생'한다. 이는 결국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로 변질되고 만다.

힘들 때 어른인 척하지 않기 마음에 상처를 입었는데 괜히 씩씩하게 잘 견디는 척하면 상처만 깊어지고 트라우마로 고착되어버린다. 서운할 땐 서운하다고 말하고, 슬플 땐 눈물 흘려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욕망을 욕망하지 않기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값비싼 유아용품을 구입하는 건 아닌가? 필요에 의한 욕망이 아니라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욕망이라면 스톱 하자.

부모의 도움을 당연시하지 않기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고 어른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도움이 없을 때 자녀를 못 키운다면 문제다. '엄마가 도와주는 건 당연하잖아'라는 태도는 옳지 않다. 도움과 당연시하는 태도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 보내기 다른 사람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이나 혼자 자문자답을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쏟아지는 외부 자극을 정리하면서 마음속 아이와 마주할 어른의 용기를 가져라. 혼자 잘 놀 줄 알게 되면 의존성도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기획 공현주 기자 | 진행 최마리(프리랜서) | 도움말 이성아(자람가족학교 대표), 권금상(사람숲 다문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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